“우리는 숨 쉴 자유마저 빼앗겼다!”

구문천리 폐기물 화재로 주민 건강 적신호
화재는 끝났으나 여전히 정체불명 가스 흡입
난개발로 화재발생 잇달아… 주민 ‘생존위협’

서미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2/14 [12:08]

“우리는 숨 쉴 자유마저 빼앗겼다!”

구문천리 폐기물 화재로 주민 건강 적신호
화재는 끝났으나 여전히 정체불명 가스 흡입
난개발로 화재발생 잇달아… 주민 ‘생존위협’

서미영 기자 | 입력 : 2020/02/14 [12:08]

 

 

▲ 화재로 2500여톤의 폐쓰레기가 불타고 악취가 마을을 뒤덮고 있다.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878-22에서 지난 122일 폐기물 처리업체 정원환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곧바로 옆에 있는 업체 태광ENC까지 번져 순식간에 2500톤이 넘는 폐쓰레기가 불타고 120시간이 넘는 화재 진압이 이어졌다.

 

구문천리 주민은 주거 지역과 가까운 곳에 폐기물처리업체와 개인공장허가 중지 및 관리감독 요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 그 결과 그와 같은 인재까지 발생했다며 화성시와 시민사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화성시는 폐기물 관련업체만 8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구문천리에서 일어난 화재는 폐기물업체의 불법 여적으로 화재 규모가 더 커진 사례다. 관리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있었다면 2500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폐쓰레기가 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구문천리는 현재 화재로 악취가 심각한 상태며, 주민은 어떤 종류의 공기오염에 노출됐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 구문천3리 화재발생으로 2차 주민간담회가 향남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5일 열렸다. 

 

 주민은 대책회의를 소집하여 시를 상대로 화재 때 발생한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단시간 측정이 아닌 24시간 이상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측정하여 악취 원인과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보고하고, 측정차량 및 시설, 인력 한계에 대한 보완과 대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또 장시간 악취에 노출된 주민 건강에 대한 대책과, 악취 노출 시 노인을 위한 보건소까지 차량 지원, 건강 검진을 위한 의료진 출장, 장기검진, 화재 잔해가 치워질 때까지 전 가구에 공기청정기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구문천리 화재현장 주변으로 농지가 많다. 화재에 의한 토양 오염도를 재측정하여 남양호로 유입되는 물이 농업용수로 사용가능 한지 등을 측정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법 사각지대에 놓인 가설건축물에 대한 인허가 관리감독을 더 강력히 하고, 갈등유발 시설 조례가 주민에게 더 현실성 있고 구체적으로 전달되도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폐기물 처리 시설이 거주지역과 근접하고 화재에 취약한 상태로 운영되는 화성시의 특성을 고려해 화재발생시 대처할 주민 안전 매뉴얼(즉각적인 오염물질 측정, 그에 맞는 대피와 소개령, 건강 유의사항, 안전교육 실시, 화재 발생 시 방송과 안내문자 시스템 마련 등)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마을의 한 주민은 합의점 없는 행정으로 민관이 함께 고생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근본적이고 확실한 시의 대응이 필요하다. 기업 발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이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122일 일어난 화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일어났기에 화재 진압에 나선 119소방대원과 주민은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마을대표와 부녀회장 등이 마을 청년과 합심하여 119소방대원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온정을 발휘했다.

 

 

▲ 화재가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설날 당일 구문천3리 마을주민들과 청년들이 119소방대원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있다.  


구문천리 주민대표는 국가나 시가 하는 일을 바라본 시민으로서 이번 화재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우리 지역을 지킬 것 이다. 살기 좋은 동네가 난계발로 더렵혀지고 있다. 후손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남기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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