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 세계인의 서울

김현정 굿파트너즈 다문화사역팀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5/19 [18:07]

[다문화칼럼] 세계인의 서울

김현정 굿파트너즈 다문화사역팀장

편집부 | 입력 : 2020/05/19 [18:07]

 


화성 굿파트너즈 한국어 학교에서는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 가을에 화성시를 벗어나 한국 고유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의 아내들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가 어디냐고 물으면 단연 서울을 우선으로 꼽는다.


외국인들의 서울 사랑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크다. 서울에서 가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적어 놓고 한국어 학교 나들이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어린 시절 소풍날을 기다리던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한 서울 땅을 밟으며 본격 서울 구경에 나선 이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라 친구나 애인의 이름이 새겨진 자물쇠를 걸어보거나, 명동에 가 길거리 음식을 사 먹으며 가게를 구경하고 경복궁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국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 유명한 동대문, 남대문 쇼핑타운에서 최신 유행 스타일의 옷가지를 사며 만족해한다.


하루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원어민 영어교사 지인이 삼성서울병원에서검진받을 일이 생겼는데 통역이 필요하다고 해서 동행했다. 한 시간 남짓 운전해서 서울이 가까워오자 더듬더듬 배운 한국어 실력으로 활짝 웃으며 ~하고 이정표를 읽는다. 핸드폰을 꺼내 한글 이정표를 찍는가 하면 지하철 공사 중인 거리의 간이 벽에 쓰인 “I SEOUL YOU" 사인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도 서울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I SEOUL YOU’2015년에 서울시가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채택한 서울의 브랜드다. ‘너와 나의 서울이란 뜻도 있고 동사로 쓰인 ‘SEOUL’은 사랑한다, 함께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문법에 맞지도 않는 글귀를 이 외국인 친구는 문장이 아닌 느낌으로 받아들여 서울이라는 도시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린 것이다.


서울시는 이 브랜드를 홍보하는 세 편의 광고 동영상에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의 한강을 배경으로 서양곡을 연주하는 한국 청년밴드와 우리 악기인 해금을 연주하는 외국인 여성이 등장해 서로 다른 음악의 조화를 이룬다. 또 한 편에서는 북촌의 한옥마을과 동대문프라자를 카메라에 담는 외국인 청년이 서울 곳곳을 다니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을 표현한다. 마지막 편에서는 서울 광장시장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를 가진 남녀가 비 오는 날에는 파전이라는 한국 정서를 공감하며 막걸리에 파전을 나눠 먹는다. 동서양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서울의 모습을 참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과연 서울시의 홍보 동영상처럼 서울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한 세계인들을 이해하고 품고 연결해주고 있는가!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생각하고 배우고 자란 사람들과 어울려 서양의 활력 있는 소울(영감)과 동양의 신비로운 소울, 문화와 문화를 이어주고 있는가!


이제 청계천, 인사동, 북촌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고 비빔밥, 불고기, 갈비는 그들이 수시로 먹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피부색과 언어를 초월해 서로 공존하며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열정 도시 서울! 어느새 서울은 한국인들만이 아닌 세계인의 서울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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