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념(槪念. Concept)

백종찬 화성투데이 자문위원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1/06 [09:45]

[칼럼] 개념(槪念. Concept)

백종찬 화성투데이 자문위원장

편집부 | 입력 : 2021/01/06 [09:45]

 

개념이란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적 요소를 뽑아 종합하여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이라고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우리는 흔히 아무 생각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속된 말로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는 실제로 독일 철학자 칸트가 말하는 철학적 의미의 개념을 깨달아 얻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경험론자들은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인식주체(이성)가 관여하는 측면을 도외시하고 오르지 주체는 인식대상에서만 주목하며 경험과 인식은 일치시킨다고 하였다. 그러나 칸트가 보기에 그것은 개념 없는 사유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의 이성은 수동적으로 감각자료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인식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칸트는 경험적 감각자료를 정신의 한 기능인 오성의 개념화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온전한 인식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철학에서 말하는 개념은 인식 과정에 개입하는 관념의 의미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이론에서는 개념의 이론을 전개하는 주요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론은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엮은 체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학은 힘, 운동, 미립자 등의 개념들을 사용하는 이론 체계이고, 경제학은 생산, 이윤, 금리 등의 개념들로 이루어진 이론 체계다. 개념을 올바르게 구사하면 정확한 이론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론에 따라 동일한 개념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라는 개념도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구로 보는 긍정적인 입장이 있는가 하면 지배집단의 의도를 실현하는 도구에 불과 하다고 보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이렇게 같은 개념을 두고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학자들이 함께 세미나를 한다면 생산적인 토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개념의 의미가 달라 필요없는 오해와 분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는 학술회의만이 아니라 TV로 방영되는 정책토론회 같은 데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정치에 관한 논쟁은 한 측이 상대방의 개념에 관하여 잘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고 일부러 개념의 의미를 왜곡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 정당이 부패의 소지가 있는 특정한 공공기관에 대해 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때 반대정당은 감독하고 관리한다는 감리라는 개념의 본래 의미를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것을 간섭과 규제로 곡해하면서 맞서는 경우다.

 

우리는 개념에 대한 개념을 다시 규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개념을 정의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회과학뿐만이 아니라 자연과학에서도 완전히 객관적인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개념을 객관적으로 사용하려 하고, 또는 자신이 그렇게 한다고 확신해도 개념의 정의에는 그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선입견이 개재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개념의 의미를 알고자 할 때는 반드시 그 개념이 사용된 맥락과 이론체계를 고려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개념을 기본 상식으로 가져야 할 것이다. 세상을 혼돈에 빠트린 코로나19가 우리를 힘들고 참담하게 하고 있는데 일부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에 혼란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말하는 개인 방역 수칙의 마스크 쓰기,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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