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감각(感覺, Sense)

백종찬 화성투데이 자문위원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3/24 [12:48]

[칼럼] 감각(感覺, Sense)

백종찬 화성투데이 자문위원장

편집부 | 입력 : 2021/03/24 [12:48]

  

감각이란 신체 기관을 통하여 안팎의 자극을 느끼거나 알아차림이나, 무엇에 대하여 민감하게 느끼거나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 또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지니는 특정한 인상이나 느낌이라고 되었다. 그러나 보통 지식이라고 하면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연상한다. 경제학에서는 경제 현상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특정한 계통에 따라 배열된 것을 가리키며, 생물학적으로는 유기체의 구조와 특성에 관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집합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방대한 지식 체계도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정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단순한 정보는 어떻게 얻었을까? 정보의 가장 기본적 원천은 감각이다. 돌이 단단하고 물이 부드럽다는 것은 감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감각이 체계적인 지식으로 발전하는 데는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그것은 감각이 주관적이라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때마다 다른 게 감각이다.

 

인간이 진리를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이성에서 나오는 것인데 감각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감각을 불신한다 해도 감각이 사물에 관한 직접적인 정보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철학자들은 감각을 통해서 얻은 것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근대 철학에서는 정립된 인식론이 중요하다.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 같은 합리론자들은 감각이 오히려 진리를 인식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단정하고, 로크와 버클리 같은 경험론자들은 감각의 기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버클리는 감각이 앎의 유일한 근원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는 감각이 사물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마음속에서 만들어 내는 관념이라고 여겼다. 이를테면 돌이 단단하다는 감각은 돌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우리가 지각하는 돌의 관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버클리는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관념론을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 칸트다. 그는 감각이 일차적으로 사물에서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정신이 그 감각을 구성하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칸트의 주장으로는 경험론의 오류는 감각이 경험과 일치한다고 믿는 데 있다. 감각은 우리에게 자료를 줄 뿐이고 그것을 경험으로 가공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이라고 하였다. 칸트는 인간의 정신 감각 자료를 가공할 수 있는 두 가지 기본형식이 감성과 오성이라고 하였다. 감성 감각기관을 통해 감각 자료를 받아들이면 오성이 그것을 개념화해서 경험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칸트가 말하는 인식 과정이다. 그전까지 철학자들은 사물에 관한 지식은 사물에서 나온다고만 생각했다. 인식대상을 태양에 비유한다면, 대상에 관한 지식은 마치 태양의 둘레를 도는 행성처럼 대상의 주변에서 형성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칸트는 그 관계를 거꾸로 뒤집어 오히려 인식 주체가 인식대상을 구성한다고 보았다.

 

칸트는 이것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